마이크 치노이(2009)
1979년 재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은 서울 한복판 거리 밑으로 난 지하도, 수도에서의 통금 시간 지속, 비무장지대로 가는 길의 대전차 장애물, 그리고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포위 심리였다. 그 포위 심리란 위협적인 북한이 하시라도 기습할 수 있으며, 대국의 대규모 군사 주둔이 이 같은 공격을 막는데, 핵심이라는 애간장을 녹이는 걱정이었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1989년 북한을 찾았을 때, 놀라운 감정은 남한에서 얻은 인상과 거꾸로였다. 남한 사람들이 안전함을 느끼는 미군으로부터 정작 위협을 느끼는 쪽은, 이에 맞서 정규적인 공습 대비 훈련, 극단적인 단체 훈련, 그리고 거친 선전 문구를 동원하는 평양이었다. 상호 불신의 규모, 상호 이해의 격차, 상호 이해의 결여는 절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