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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통일 생각, 북녘 생각

제목

암흑의 시절에도 통일교육은 이어져야 한다.

우리의 대중 매체를 통해 북녘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미사일 시험 발사 소식 뿐이다. 그곳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인데, 살아가는 모습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전해줄 수는 없나? 통일부는 일손을 놓은 지 오래다. 할 일을 다 없애 버리고는, 할 일이 없으니 조직을 축소한단다. 남측도 북측도 누가 더 힘이 세나 기세 싸움과 호통 뿐이다. 통일교육의 평화적 공간도 점점 위축되고 있다. 세상에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다.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구체적 사안에서 성공의 경험들을 쌓아가며 대화의 당사자들은 변화한다. 성장한다.

내가 40대 후반일 때 중3 담임을 할 때였다. 한 여학생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에게나 침을 뱉었다. 선생님은 담임인 내게만 침을 뱉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학생은 꺼내기 힘든 깊숙한 곳에 폭력의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매일 늦더라도 학교 오자. 집에 가고 싶으면 담임샘께 허락받자. 담임샘과 하루에 한 번씩만 눈을 마주보며 뭘 말하든 2분만 같이 있자... 졸업식 날이었다. 그 학생은 내게 손편지를 내밀고는 사라졌다. "선생님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이 기다려주셔서 제가 졸업합니다."

나도 그녀에게 감사한다. 나도 그녀로 인해 교사로서 조금 더 성장했다.

북녘이 침을 뱉는 존재라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못 만날 사람이 없고, 변화하지 않는 대상은 없다. 우리는 학교에서 허용적이고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롭게 민족을, 세계시민을 이야기하고 평화와 통일을 교실 대화의 테이블에 끊임 없이 올려야 한다. 너와 나의 감수성이 더 무뎌지기 전에....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유형의 폭력이 점점 차고 넘치는 이 시점에 우리 아이들과 나를 위한 한반도, 북녘 수업을 위한 평화 공간을 잘 지켜 나가며 아이들과 나의 시민성을 성장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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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심근석

등록일2024-04-03

조회수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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