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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를 위한 학급 운영

학급운영이 학급 '관리'가 아니라 학급 '성장'이라는 하나의 관점을 채택하기를 원하는 선생님들께 드리는 글입니다.
 
학생들이 주어진 기준에 잘 길들여져야 할 전체 집단이 아니라, 한명 한명 담임과 인간관계를 맺는 개별적인 존재들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맺는 방식이다.  학생의 상태에 따라 관계가 개선되고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담임과 교사의 관계맺는 방식에 따라 그리됩니다.  물론 학교, 교사, 학생에 대한 통념적인 선입견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문제 학생을 만났기 때문에 그 학생과의 관계가 제대로 안되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과의 인간적인 관계 수립을 소홀했기 때문에 그 학생과의 관계가 나쁜 것입니다. 적어도 저의 담임 경험으로는 그렇습니다. 본격적으로 의학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그렇습니다.
 
그런 인간관계는 어디에서 출발할까요?  사람은 누구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일단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반(중3)에 모둠노트를 쓰기를 어제 시작했는데, 딱 한 줄 쓴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책상에 낙서도 다 지웠는데, 그 학생만 안지우고 있습니다. 저는 그 학생의 모둠 일기에 고마움의 댓글을 15줄        달아주었습니다. 그 학생은 솔직한 자기 노출을 꺼리고, 낙서와 같은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긍정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저는 그 학생이 언젠가는 스스로 낙서르 지우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설혹 ㅈ우지 않더라도 배신은 아닙니다.)  
 
인간관계의 기초는 자존심(자존감)에서 시작됩니다.        학생들도 자존심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잘못을 지적할 때는 그 잘못으로 인한 문제점을 냉정하게 지적하면서도, 그 친구의 자존심을 살려줍니다. 자존심을 살려주는 방법은 "그래도 넌 상황판단이 빠르잖아."  " 이 잘못은 너의 믿음직한 모습의 일부에 지나지 않아." (물론 담임의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아이들은 그냥 말잔치임을 쉽게 알아차린다. 그런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진짜 그친구가 가지고 있는 사실적인 면을 말해 주어야 한다.) 우리반 실장 여학생에게는 모둠일기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너의 깊은 시선만큼 세상과 사람에 대한 따스함과 배려도 깊어지길 담임은 원한단다."
 
학생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왜 그 말을 하는 지 이해하려고 하며, 잘 모르면 학생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 학생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성실하게 그 학생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답을 주도록 합니다. 답이 생각안나면 솔직하게 안난다고 말합니다. 무리하게 하나에서 열까지 나의 가치 기준이나 학교 교칙에서 말하지 않도록 합니다. 다 맞는 말이라도 그 학생이 수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학급, 나의 자존심을 살리려는 학급이 아니라, 학생들이 성장하는 (기본구조는 짐스럽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담임과 한번씩 학교생활 속에서 만나면 행복해지는) 인간관계, 나도 성장하고 학급 운영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늘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학급 운영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학생과 행복한 관계를 만들면서, 나도 학생들도 행복합니다. 서로가 위안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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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심근석

등록일2015-09-30

조회수2,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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